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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중국

두 딸을 중국 대학에 보낸 이유

by 중사남 2020. 5. 6.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내가 중국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적용한 비즈니스 현장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적지 않은 분들이 글을 읽고 관심을 주셔서 감사를 드린다. 아시다시피 중국 비즈니스가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매일 긴장했고, 수많은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가족들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가족 이야기를 하려 한다. 나보다 중국에 더 오래 있었던 가족이 우리 첫째 딸이다. 최근 중국 북경에 있는 청화(清华) 대학교를 졸업했다. 칭화대는 북경대, 인민대와 더불어 중국 3대 명문 대학교이다.  

 

내가 두 딸을 중국 대학에 보낸 이유 

 

1911년 설립된 칭화대학교 엠블릿 

2002년 중국에 첫걸음을 뛸 때에는 내가 10여 년 이상 이렇게 중국에서 오래 일할 줄은 몰랐다. 중국과의 합작법인에서 근무를 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었다. 중국을 너무 몰랐고, 주변에 도움을 받을 만한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때 나처럼 중국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이 글을 쓰고 있다) 그 당시 낮은 자존감 때문이지 몰라도 몸과 마음이 많이 아팠다. 어려운 와중에도 주변의 도움으로 조금씩 중국에 대한 지식이 쌓을 무렵, 내가 왜 중국에 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등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대학 졸업부터 중국 생활국생활 12년을 포함하여 직장생활 28년 동안 남들에게 못한다는 말은 듣지 않았지만, 특출 나게 잘하는 말 그대로 '나만의 필살기'는 없었다. 그래서 다시 한국으로 귀국할 1년 전쯤 나날이 발전하는 중국에서 필살기를 연마하기로 했고, 나의 회사 커리어 목표를 중국 경영 전문가로 정했다. 

 

마찬가지로 내가 필살기를 찾았듯이 우리 딸에게도 뭔가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평생의 필살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중국에서 직접 보고 느끼면서 앞으로 미국과 더불어 중국이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으로 확신했다. 2013년 중국 근무 후 한국으로 귀국할 무렵 첫째 딸을 중국 대학에 보내기로 했다. 문제는 중국 대학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주재원들이 한국으로 귀국할 때 한국 대학 또는 해외대학을 보내지, 중국 대학으로 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해외에서 자녀가 대학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특례를 활용한 국내 대학으로 가는 과정이다)

 

직접 북경에 가서 관련 정보를 구하다. 

북경에 있는 3대 정원중 하나인 이화원 지붕(출처: pixabay)

일단 북경에 있는 3개 대학은 기본적인 HSK 시험과 함께 우리로 말하면 지원하는 대학에서 본고사를 별도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북경에 관련 입사 학원을 알아보고, 과연 중국 대학을 보내는 것이 맞는지 알아볼 겸 가족 모두가 직접 가서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면담을 통해 최종적으로 큰 딸은 중국 대학에 가기로 결정하고, 큰 딸을 북경에 두고, 나머지 가족들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학과를 선택할 때는 딸이 잘하는 분야에서 고르기로 했다. 중국 대학에서 당연히 '중국어학과'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딸이 국제학교를 다녀 영어를 잘 이해하고 재미있어했다. 영어와 중국어 2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면 본인만이 가질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청화대학교 영어학과에 가기로 결정했다. 

처음으로 혼자 한국도 아닌 북경에서 공부한 딸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후에 알았지만, 아빠에게 원망도 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찐하다. 나의 욕심으로 딸이 대학 특례를 포기하면서까지 고생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은 청화(清华) 대학교 영어학과에서 4년간의 공부를 무사히 마치고, 한국에 있는 화장품 회사 영업팀에서 일하다 지금은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다. 둘째 딸 또한 언니를 따라 같은 대학교 같은 학과에 입학하여 현재 4학년 1학기 휴학 중이다.

 

중국은 우리 가족에게 인생의 대전환이 되었다.    

 

이처럼 중국에서의 생활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에게 인생의 대전환이 되었다. 나도 미흡하지만 중국 사업 전문가로서 경험을 쌓았고, 우리 두 딸이 중국 대학을 졸업했고, 다니고 있다. 모든 일이 사람 마음먹는 대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목표를 세우고, 뚜벅뚜벅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매진한다면 언젠가는 보답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지금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 남들이 포기하고 싶을 때, 좌절하지 말고 본인이 가장 잘하는 중국에서 승부를 걸어라. 중국 대학과 관련하여 두 가지 팁을 드린다. 

 

1. 최근 중국 대학 입시요강이 바뀌어, 일부 대학은 시험과 더불어 면접, 고등학교 성적 등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가고자 하는 대학이 있다면 해당 대학의 입시 정보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2. 한국인이 중국 대학을 졸업 후 바로 중국 회사에서 일하기 쉽지 않다. 중국에서 중국 회사를 다니려면 외국인들은 취업비자가 필요한데, 근무경력이 없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비자발급이 쉽지 않다. 참조하시길 바란다. 

기타 중국 유학에 대해 궁금 사항은 메일(jhcbest7@gmail.com)을 주시면 무료로 상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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