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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중국

중국 전기 자동차 위기, 우리에겐 기회가 되는 이유

by 중사남 2020. 4. 7.

중국 전기 자동차 위기, 우리에겐 기회가 되는 이유

 

세계의 공장인 중국 경제가 코로나 19 충격파로 심각한 내상을 입고 있다. 글로벌 기관들은 중국의 실물 경제 지표 부진으로 2020년 올해 GDP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은 중국 1분기 GDP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고, 올해 성장률은 1.5~4%에 머물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 여파에서 회복된다면, 2021년엔 중국 GDP 성장률도 7.5%로 향상된다고 예상했다.

그런 중국의 어려운 와중에도 한국 기업에게는 의미 있는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한국의 LG화학, 삼성 SDI, SK 이노베이션 3사 합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무려 42%라는 소식이다. (나도 중국에서 전기자동차의 부품을 생산하는 법인에서 일했기 때문에 감회가 남달랐다) 2월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 기관의 자료에 의하면, 거의 절반의 글로벌 전기 자동차 회사가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는 셈이다. 그에 반해 중국 내수 1위인 CATL은 점유율이  9.4%로 크게 하락했는데, 3월에 코로나 19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을 포함한 전기 자동차사의 생산 확대는 이미 대세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 19 사태로 생산량이 감소하겠지만). 그럼 2019년 중국 전기차 현황을 살펴보자.  

 

 

2019년 중국 전기차 생산 현황   

2019년 중국 전기차 생산량은 115만 대를 기록하여 처음으로 일반 자동차(내연기관)와 마찬가지로 역성장을 했다. 2018년에 120만 대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은 전체 자동차 생산량과 전기차 생산량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이다. 중국 전기차의 점유율은 고작 5%를 차지하지만, 전기차의 연평균 성장률은 2018년까지 매년 30~50%의 폭발적인 고성장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여파로 5% 감소했지만, 전 세계 유명한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모여드는 이유는 앞으로의 중국 전기차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생산을 개시한 테슬라 상해공장의 판매세가 심상찮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가 호조다. 보도에 의하면 중국에서 전기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무려 487개사()이며, 지금도 신생업체와 기존 자동차 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국 국내 전기차 생산업체 1위는 우리가 배터리 회사로 잘 아는 BYD(Build Your Dream)이다. 세계적인 투자가인 워런 버핏BYD에 투자했다고 알려져 더 유명해진 회사이다. BYD는 세단, SUV, 택시 등의 전기차 제품 라인업이 매우 다양하다. 그 뒤를 이어 북경기차, 상해기차, 화태기차, 체리기차, 길리기차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대부분 우리가 아는 중국 자동차 회사는 별도의 전기차 법인을 세워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에서는 자동차를 기차(汽车)라고, 우리가 아는 기차는 화차 (火车)라고 부른다.) 100% 전기로만 움직이는 순수 전기차인 BEV(Battery Electric Vehicle)의 점유율이 대략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순수 전기차는 자동차 구조가 상대적으로 간단하여 진입 장벽이 낮아 생산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1회당 충전 주행거리(km)에 따른 보조금 정책이 갈수록 줄어들어 갈수록 기술력이 낮은 전기차 회사, 신생업체의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이 감소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존에 자동차를 생산한 업체 외에 NIO, BYTON, XIAPENG 등의 신생업체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최근 2020년에 완료될 중국 정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코로나 19의 여파로 재연장된다는 소식이다. 앞서 말한 배터리 3사 입자에서 보면 중국 시장에서 악재이다.   

 

중국이 전기 자동차의 발전이 빠른 이유

그럼 이렇게 중국에서 전기차의 발전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 중국 정부가 전기차 진흥정책을 강력하게 주도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중국 제조 202510대 제조업 과제에 전기차 발전이 포함되어 있고,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도 이 과제에 있다. 또한 2019년부터 자동차 회사가 전체 생산량 중 일정 비율만큼 의무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해야 하는 전기차 의무제도가 도입되었다. 19년에 10%, 20년엔 12%만큼 전기차를 생산해야 한다. (이것 또한 변경, 완화될 요소가 있다) 정해진 비율만큼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으면 다른 회사에 위탁을 의뢰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강제적인 부분이 있지만, 그만큼 전기차를 생산, 판매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중국은 자동차의 배기가스에 의한 환경오염 문제가 크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전기 자동차는 그러한 환경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시장도 코로나 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2020년 생산량도 2019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고속 성장을 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보면 코로나 19사태는 분명 악재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위기를 우리에게 기회가 되도록 하자  

코로나 19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코로나 진단 키트를 만드는 회사는 연일 상한가이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 중국 사업의 판은 분명히 바뀔 것이다. 중국산 코로나 19  진단키트는 고장률이 거의 50%이고, 수출한 마스크는 반품 처리가 된 유럽 국가도 많다. 그 대신에 한국에서 만든 진단 키트는 물론이고, 마스코, 식품 등은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 오는 주문이 많아서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위기에서도 기회는 온다. 중국 전기차의 위기는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기회일 수 있다. 중국에서의 일변도의 공급에서 분명히 구매처(Sourcing)를 다변화시킬 때 준비를 잘한다면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대로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절반을 점유하는 나라, 위대한 한국이 아닌가? 조용히 각자 회사에 맞는 전략을 짜고 중국을 공부해서 기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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