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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중국

중국, 사업의 판이 바뀌다.

by 중사남 2020. 3. 30.

 

중국이 3월 말 외국인 입국 금지 초치를 기습적으로 단행했다. 외교관등 특별한 공무를 제외하면 사실상 외국인의 중국 입국을 금지한 셈이다. 어떤 이는 이 상황을 보면서 중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이며, 더불어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19의 확진자 현황도 조작되거나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중국은 믿을 수 없다는 시각이다. 코로나 19 사태의 영향으로 중국 경기가 정상 대비 서서히 조금씩 생산이 안정화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국에서 생산되어 만들어진 제품이 수출이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 국가가 코로나 때문에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국에 진출한 경영자들은 세계 최대 중국 시장을 포기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사업의 판이 바뀐 중국 시장을 잘 이해하고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은 세계 공장에서 소비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은 명목 GDP 기준으로 2011년에 미국과 더불어 G2로 이미 올라섰고, 구매력 기준으로 2014년에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되었다. 이런 중국이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힘겨운 무역 전쟁을 벌였다. 국제 전문가들에 의하면 최근 1차적으로 합의가 되었지만 이번 합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관점이 우세하다. 또한 이번 미중 무역 전쟁을 통해 중국이 미국 대비 많은 부문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역설적으로 미국이 중국을 잠재적 경쟁 상대로 여길 만큼 위협적인 나라가 되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 제조업의 기술 수준은 (아직도 몇몇 분야이긴 하지만) 한국은 물론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고, 특히 4차 혁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산업군에서 두드러진다. 최근 중국은 이전의 생산과 수출 위주에서 수출로 줄어든 성장률을 내수로 극복하려는 정책의 변환이 시작되었다. 중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돈 지갑을 열고 소비에 나서면서 14억의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모든 상품을 만드는 ‘세계 공장’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내 내수를 늘이기 위한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2016년 이런 노력의 결과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50퍼센트를 넘어섰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소비 시장’으로, 4차 혁명을 중심으로 한 산업 재편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이제 중국에서 단순히 저렴한 인건비와 중저가 제품을 만들어 생산하는 그런 비즈니스는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지금의 중국 비즈니스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중국 진출 한국기업의 경영 상황 

2010년대 초까지 한국기업은 저렴한 인건비와 중국 제품 대비 가성비가 좋은 기술과 품질로 중국 시장에서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 1990년대 기술력이 부족했던 중국기업들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독일 등의 선진 기업의 기술과 관리방식을 따라잡고자 고군분투했다. 한국기업은 중국기업을 철저히 연구해서 차별화된 기술과 관리방식 등 필살기를 만들었어야 했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지금의 중국은 우리가 생각했던 이전의 중국이 아니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한국기업에게 G2로 부상한 중국의 비약적인 성장이 크게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오고 있다. 관련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경영자에게 다음 3가지를 물어보자.

 

첫째, 3년간 회사의 매출, 이익 등의 경영 실적이 좋아졌거나, 최근에 중국에서 사업하기가 이전보다 수월한지 물어보자. 회사가 이전보다 경영 실적과 사업 환경이 좋아졌다고 대답하면 훌륭한 경영자이다. 최근 중국 노동자의 인건비는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매년 5~10%씩 인상되고 있다. (지역과 연도에 따라 인상률이 다름) 정부가 지역별로 제시하는 임금 최소 기준이다. 최소한 이 정도는 올라야 한다는 의미이며, 저렴한 인건비에 의존한 한국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기업들이 매출과 이익 감소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둘째, 한국기업의 경영자에게 이전에는 경쟁상대가 되지도 않았던 중국 경쟁 기업들이 갈수록 늘어나는지 물어보자. 중국기업들은 일본, 미국, 독일 등의 선진 기술들을 재빠르게 습득하여, 이전의 기술 열위를 어느 정도 줄이고 보완했다. 물론 모든 산업별로 편차를 보이고는 있지만. 특히 빅데이터, 인공지능, 공유경제, 전기 자동차 등의 IT를 접목한 4차 혁명 관련 산업들은 이미 선진국 수준이다. 미국이 중국 정부 주도의 4차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무역 전쟁을 통해 ‘중국 제조 2025’을 포기하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향후 전 세계 패권의 향방이 4차 혁명 산업 발전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 정부는 4차 혁명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기업에 쏟아붓고 있다. 이제는 4차 혁명 산업에 관한 한 중국은 이미 한국의 기술 수준을 앞서가고 있고, 양 국간 종합 경쟁력이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기업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한국기업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2016년 발생한 사드 사태와 올해 발생한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중국 사업의 판이 바뀌는 확실한 단초를 제공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이전의 중국 사업을 잊어야 한다. 지금까지 중국 사업을 규정하던 성공 방식들은 폐기하거나 바뀌어야 한다. 지금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과거의 사업 성공법칙이 무너져 내리고,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 특히 중견, 중소기업들은 스스로 새로운 사업 규칙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연구해야 한다. 따라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경영자들은 각자의 회사에 맞는 성공 전략을 만들어내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중국에서 어떻게 성공적인 사업을 해야 하고, 살아남아 성공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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