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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장 경영 이야기

중국 사업, 정주영 회장의 "해봤어?"를 따라 하다.

by 중사남 2020. 4. 18.

중국 사업, 정주영 회장의 "해봤어?"를 따라 하다.

 

2020년 중국 1분기 GDP 성장률 -6.4% 성장  

오늘 코로나 사태로 인한 중국 경제에 가장 냉혹한 경제지표가 발표되었다. 중국 국가 통계원에 의하면 2020년 1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마이너스 6.8%)했다고 밝혔다. 금액 기준으로 약 3,510조 원이 감소한 것으로 중국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76년 문화 대혁명이 끝난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다. 또 1992년 분기별 경제성장률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이라 하니 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중국 경제를 뒤 흔들었는지 짐작 가는 대목이다. 

출처 : https://cdn.pixabay.com/photo

요즘처럼 중국 사업, 중국 비즈니스 하기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나 싶다. 중국에서 수 십 년 사업을 하신 분들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한다. 하물며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거나 중국 사업을 준비할 초보자들은 중국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스럽다. 나 또한 이런 미증유의 사건을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2016년 법인장으로 부임을 받은 2년간의 적자를 낸 중국법인이 어떻게 바꾸었는지 이야기하려 한다.  

중국 자동차 부품 시장에 도전하다. 

법인장인 나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당연히 무엇보다도 적자가 난 법인을 흑자 회사로 만드는 것이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서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생각하는 일이었다. 회사의 단기적인 목표와 함께 장기적인 목표도 생각해야 했다. 그러나 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지금 수익을 내야 하는 사업 영역으로는 장기적인 미래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었다.

 

미래의 성장성을 고려해 현재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여 자동차 부품 시장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자동차 시장은 워낙 진입 장벽이 높았고, 고객의 요구 수준이 지금까지 한 사업 영역과는 차이가 많이 나서 사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에서 멈출 수는 없었다. 그래 일단 실패를 생각하지 말고 자동차 부품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노렸다.  

 

마침 중국 자동차 회사가 수주전 현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우리 회사를 방문할 일정이 잡혔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준비가 부족하여 수주를 따지 못했다. 고객사 요구 기술과 부품 수준을 맞추기에 역부족이었다. 신규 사업은 의지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을 느꼈다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궁하면 통하지 않던가? 마침 한국계 부품회사가 우리 회사 근처에 중국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바로 생산 부장과 함께 한국 출장을 갔다.

 

그 부품사와의 첫 회의를 위해 직접 프레젠테이션도 준비했지만, 회의 중에 우려한 일이 벌어졌다. 그 회사 임원이 "자동차 부품 생산 경험도 없고, 더군다나 생산 설비도 없는 상황이어서 계약할 수 없다. 법인장이 직접 와서 발표하는 열정은 높이 사겠지만, 준비 상황이 많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나는 이렇게 강조했다. “10여 년간의 가전부문의 부품 생산 경험도 풍부하고, 설비는 수주가 확정되면 바로 발주를 낼 예정이다. 저는 중국에서 1010여 년간 자동차사를 대상으로 소재를 판매한 경험도 있어 무엇보다 자동차 회사의 요구 수준을 잘 대응할 수 있습니다. 계약만 한다면 안정적인 품질확보로 보답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부족한 부분은 생산 부장과 영업부장의 열정적으로 채운 끝에 드디어 계약을 하게 되었다.

출처: https://image.shutterstock.com

지금 생각하면 거의 막무가내나 마찬가지였다. 수주를 받아 관련 설비를 투자하고 본사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어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것을 시작으로 자동차 부품시장에 어렵게 진출하여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대 정주영 회장님을 흉내 내다. 

앞서 말한 대로 지금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에 진출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상황에서 어려움을 대응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현재의 어려움을 알고는 있지만, 실행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두 번째는 현재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조그만 뭐라도 해 보는 것이다. 헤럴드 제닌이 쓴 《매니징》에서 "경영자는 제대로 된 경영을 해야 하고, 한 가지 방법이 실패하면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계속 다른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그것이 제대로 된 경영이다"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을 만든 정주영 회장도 회사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직원에게 이 한마디를 했다고 한다. 이봐! 임자, 해보기는 했어? 그렇다. 지금 중국 사업이 힘든가? 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뭐라도 해보자. 해보다가 실패하면 다른 방법을 시도하면 된다.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다시 한번, 중국 사업에 중국 비즈니스에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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