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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중국 경영 노트

나의 중국 비즈니스 우물 안 탈출법

by 중사남 2020. 4. 24.

나의 중국 비즈니스 우물 안 탈출법 

나는 중국 비즈니스에 우물 안 개구리였다.

부산에서 태어나 전라남도 광양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으로, 경상북도 포항, 경기도 평촌, 경기도 분당과 서울 광진구 그리고 최근 경기도 하남시로 참 많이도 이사를 했다. 하남으로 이사하기 전에는 그곳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이사를 하게 되었다. 와서 보니 내가 지금까지 살았던 곳 못지않게 공기도 좋고, 무엇보다 주변 환경이 너무 좋다. 좁은 한국에서도 이렇게 아는 곳보다 모르는 곳이 많다. 내가 모르는 더 좋은 곳이 많을 것이다. 

 

한국에 태어났지만,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이 없는 내가 하물며 중국에서 수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가진 중국과 중국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거기에서 12년을 나름대로 치열하게 중국 비즈니스를 했지만,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일들이 참으로 많다. 어떤 분들은 나를 보고 중국 전문가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나는 중국 비즈니스에서 우물 안 개구리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회사 생활 28년 동안 18년을 중국 관련 업무를 했고, 그중에서도 12년을 중국에서 직접 근무를 했는데도 말이다. 이것은 엄살이 아니라 진심이다. 일전에 한번 이야기를 했었는데, 중국 근무 동안 성공보다 무수히 많은 실패와 좌절을 했다. 그 좌절과 실패가 있었기에 최근에 맡은 법인에서는 나름대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나는 아직도 중국을 모르겠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중국 제목만 있는 책만 70여 권을 읽었다. (그 다음에 경영, 비즈니스 책들도 많이 보게 되었다) 그런데도 최근 중국 관련 새로운 책을 읽으면, 내가 모르는 것이 이리도 많단 말인가 하면서 힘이 빠진다. 학문의 세계는 영원한 것이듯이 중국을, 중국 사업을 , 성공적인 중국 비즈니스는 참으로 이루기가 어렵고 지속하기는 더 힘들다. 

중국 비즈니스의 우물 안 개구리 탈출법  

중국 비즈니스에서 우물 안 개구리를 인정하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기로 했다. 우선 중국에 있는 한국 식당을 가급적 가지 않았다. 직원과의 회식 등의 자리에서도 중국 식당을 주로 애용했다. 주말에는 아내와 함께 중국 식당, 중국 영화관, 중국 서점, 중국 카페, 중국 백화점 등을 주로 싸돌아 다녔다. (두 딸들이 북경에 있는 중국 대학을 다녀 이산가족처럼 지냈다. 우리 첫째 딸과 둘째 딸은 북경 청화대학교 졸업, 재학 중) 변해가는 중국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가는 곳마다 평균 6개월이 지나면 건물이 새로 서고, 어떤 식당은 문을 열고, 어느 식당은 문을 닫고. 중국은 한마디로 계속 뭔가가 변화하고 있다는 나라라는 느낌을 받았다.

 

중국어를 잘하지 못하지만, 중국 팀장과의 회의도 직접 주재하면서 중국어도 익히고, 직접 팀장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업무에 많이 쓰이는 단어가 익숙지 않아 회의를 주재할 때 많이 어려웠지만 신기하게도 조금씩 적응되었다. 물론 공식적인 회의나 손님이 오시면 가급적 한국어를 사용했다. 중국 신문도 몇 개월 구독도 해보기도 했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중국 TV를 통해 중국 소식을 듣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변해가는 중국을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처음 중국에 왔을 때 이렇게 오랫동안 중국 관련 업무를 할 줄 몰랐다. 중국에 관심이 있다 보니 중국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중국 법인의 직원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직원들도 많아지게 되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중국 책을 많이 읽으면서 이론과 실전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중국 비즈니스에서 실패했다. 그러나 실패를 그냥 두지는 않았다. 

중국 비즈니스에서 우물안 개구리를 탈피하고자 몸부림을 많이 쳤다. 그 과정에서 실패와 좌절을 많이 경험했다. 실패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 목표로 하는 일을 그르침이나 도달하지 못함'이라 표현했다. 그런 의미라면 나는 중국 비즈니스에서 실패한 사람이 맞다. 그러나 난 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 실패를 발판 삼아 중국을 조금씩 알게 되었고, 기술과장, 영업부장, 그리고 한 법인의 법인장까지 하게 되었다. 법인장으로서 어느 정도의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이전의 실패가 충분히 밑거름이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지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에서의 비즈니스든 중국 비즈니스든 어느 곳이든 힘들지 않은 곳이 없다. 나도 한국에 귀국해서 그렇지 지금 중국에 있었으면 많이 고민을 했을 것이다. 지금 한국 기업, 중국 기업, 미국 기업, 일본 기업, 독일 기업 등등 모든 기업과 나라가 힘들고 어렵다. 이럴수록 외부 상황을 직시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다시 한번 중국과 경영의 기본으로 돌아가자. Back To The Ba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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