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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중국 경영 노트

위기의 중국 사업, 중국의 한국 P빵집에서 배워라.

by 중사남 2020. 5. 14.

오늘 본 신문 기사 제목이 내 눈길을 끈다.  ≪코로나가 가른 희비(喜悲)........ 주저앉은 000. 날개 단 00000≫.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고 온라인 구매가 많아지면서 전통적인 백화점, 할인 매장은 매출 및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반면에 비대면 활동이 많아지면서 게임 업체나 온라인 쇼핑 업체는 보기 드문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기사다.

 

위기의 순간에도 잘 나가는 기업은 반드시 있기 마련인 모양이다. 내가 중국 법인을 하면서 느낀 점은 주변에 경영에 도움이 되는 배울만한 사람과 기업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기업의 규모가 작든 크든 관계없이 말이다. 오늘 내가 이야기하려는 곳도 그런 곳 중에 하나이다.     

 

내가 중국에서 한국 P 빵집에 자주 간 이유

나는 중국에서 법인장으로 일하기 시작한 이후로 별다른 취미를 가지지 못했다. 한 회사를 책임져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이 있어 오로지 회사 경영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곳에 여유를 가질 수 없을 만큼 회사에 산적해 있는 일들이 많았다. 그나마 취미라면 아내와 함께 산책을 하거나 중국 식당에서 밥을 자주 먹었다.(참 사우나도 있구나. 중국, 한국, 일본 종류별로 피로도 풀 겸 혼자 혹은 부인과 함께 자주 갔다) 

 

이야기가 잠시 삼천포로 빠졌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중국 식당, 카페, 빵집을 간 이유는 생활 중국어도 배울 수 있고, 생생한 일상적인 중국 문화를 익히고 싶었다. 나라별로 중국 빵집, 일본 빵집도 갔지만, 그래도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P 빵집을 더 자주 갔다. (한국 빵집이라 더 애착이 갔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생긴 버릇이 있다. 그 가게의 맛은 어떤지, 가격은 적당한지, 직원 교육은 잘 되었는지, 화장실은 깨끗한지 유심히 본다. 가족끼리 갈 때면 평점 5점 만점에 점수를 매기기도 한다. 그 가게의 좋은 점에서 우리 회사에 적용할 것이 있는지 고민도 하고 생각을 한다.   

 

내가 생각한 그 빵집의 경쟁력은 다음과 같다. 우선 그 빵집은 무엇보다 빵이 재료가 신선해서 건강하게(?) 맛있고 내부 분위기가 정결하다. 뭔가 내가 대접받은 느낌이 든다. (내가 스타벅스에 가면 느끼는 그런 느낌과 비슷하다) 일하는 종업원도 친절하고 옷차림이 단정해서 좋다. 가격이 일반 중국 빵집보다 비싼데도 나 같은 한국 고객도 많지만, 중국 현지 고객이 많이 찾아온다. 이게 매우 중요하다. 중국에서 한국 손님만 생각하면 안 된다. 중국에서 중국 시장, 중국 사람을 공략해야 중국 사업에서 성공한다.  

 

"그럼 그 빵집은 중국인의 입맛과 특성을 어떻게 잘 알았을까?" 하고 그 회사의 성공 비결을 찾아봤다. 오랜 기간 동안 중국에 진출하기 전에 철저한 현지 시장 조사를 통해 중국인의 입맛과 특성에 맞는 빵을 만들었고, 중국 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을 생각하고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20여 년 전부터 시장 조사를 했다고 하니, 얼마나 중국 시장을 세밀히 분석하고 연구했는지를 알 수가 있었다. 최근에 P 빵집의 중국 공장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이전하거나 철수하는 소식만 듣다가 이런 소식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위기에 강한 한국 기업, 힘차게 점프하자   

지금 중국 사업이 큰 위기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엄밀히 따지면 어찌 중국만 그런 상황인가? 코로나 19의 영향이 한국은 물론이고 우리가 선진국이라 칭했던 미국, 독일, 일본, 유럽 등 마찬가지가 아닌가? 이런 위기의 순간에 원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한 말은 우리가 새겨들을 의미가 있는 명언이다. 

 

" 좋은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 (Never waste a good crisis)" 위기(crisis) 앞에 좋은 (good)이란 말이 의미심장하다. 1997년 삼성전자는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여, 지금은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시티그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한국이 코로나 19 이후에 급격한 'V자 회복'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고, 보통 사람은 경험에서 배운다"는 격언이 있다. 코로나 19의 영향력이 아직도 우세하지만, 끝날 것 같지 않았던 1997년 IMF 사태도, 2007년 금융위기도 지나간 과거의 일이다. 코로나도 시간이 지나면 끝난다. 끝난 후에 준비하면 늦다. 지금이라도 다시 중국에 진출한다는 마음으로 중국 사업에 뛰어들자. 중국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모든 기업에 성공하는 비결은 없다. P빵집처럼 인내를 가지고 중국과 중국인을 연구한다면 한국기업의 성공 신화는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글 3문장으로 요약하기 
 1. 도처에 중국 사업에 도움이 되는 곳이 찾아 보면 많다.
 2.  중국에서 중국 시장, 중국 사람을 공략해야 중국 사업에서 성공한다.  
 3. 코로나 19이후의 위기에 강한 한국기업, 준비하면 기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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