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생한 중국 경영 노트

내가 살아남기 위해 '중국' 공부를 한 이유

by 중사남 2020. 5. 18.

"코로나 19와 같은 위기가 끝난 후에는 예전과 같은 사업 방식은 종말을 맞이할 것으로 확신한다." 마케팅 컨설팅 회사인 마크 폴리스 회장이자 세계적 마케팅 석학 헤르미완 카르타자야는 '포스트 코로나'이후의 마케팅 변화를 이와 같이 전망했다. (그는 세계적인 마케팅 교수인 필립 코틀러 교수와 공동 집필하며 유명해졌는데, 대표작인 ≪마켓 4.0≫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헤르미완 카르타자야는 " 코로나 19 이후 마케팅 지형 변화에 따라 기업은 품질, 비용, 배송, 서비스 등 모든 측면에서 사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하고 밝혔다. 또한 '세계 경제를 무력하게 만드는 병'인 코로나 19의 발병 이후 모든 기업은  이전의 전략을 버리고 새로운 경영 전략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제부터 중국 사업, 중국 비즈니스도 코로나 위기 상황에 대해 이전의 전략을 버리고 새로운 경영 전략을 짜고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은 회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는 중국 사업의 판이 바뀐 지금, 다시 한번 '중국'과 '경영'을 공부해서, 본인이 맡은 회사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연구하고 검토하고 실행하는 방법밖에 없다.   

 

내가 '중국'을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 

회사에 입사한 지 딱 10년째인 2002년 10월, 나는 중국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그 당시 중국에 대해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의 한 명이었다. 4년간을 중국 합작 법인에서 일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었다. 내가 중국을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중국인의 생김새는 한국인과 닮았지만, 생각이나 마인드는 오히려 서양인과 같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했다. 중국인의 겉과 속을 알 수가 없어 근무기간 중에 우울증을 앓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다. 

 

그런 와중에 깊은 수렁에서 나를 구해 준 것은 "나라는 사람이 이렇게도 못난 사람이었나"라는 자책감도 들었지만,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는 절박감이 동시에 몰려왔다.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뭐라도 해야 했다. 마침 아시는 분의 소개로 독서 모임을 하게 되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중국이란 기회의 땅에서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었다. 그때부터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제대로 중국을 알아가기로 했다. 

 

그때부터 '중국'과 'China' 제목이 들어있는 중국 관련 책을 보기 시작했고,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어설프게나마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힘든 시기에 좋으신 분들과 책을 통해 힘든 몸과 마음이 많은 위안을 받았다. 4년간의 근무는 눈 깜작할 새로 지나갔다. 중국을 알기에 많이 부족한 기간이었지만, 다시 한번 중국에 기회가 되면 도전해 보고 싶었다. 

마케팅에 도전하고, 영업을 공부하다.   

중국에서 엔지니어로서 첫 근무를 마치고, 중국에서의 두 번째 근무는 생소한 영업부문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자원해서 영업을 공부하고 싶었다. 영업과 마케팅을 모르고서는 제대로 된 중국 전문가가 될 수 없었고, 공부를 하면서 내가 오히려 엔지니어보다 영업을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밖에서 보는 화려한 모습을 걷어내고, 실제 중국에서 영업을 하면서 스스로가 참 많이 부족한 사람이구나를 느꼈다. 영업부장으로서 15명의 직원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몸은 많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중국'과 '영업'을 제대로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소중하고 귀중한 시간이었다. 고객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협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영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그때 많이 배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천한 경험을 가진 나 때문에 모시는 법인장님과 영업부 직원이 많이 힘들었겠구나"라고 느껴진다.  

 

중국 경영을 공부하다. 

2번의 중국 근무 동안 '중국'과 '영업'을 조금 알게 되었고, 3번째 근무는 법인장으로서 시작했다. 문제는 내가 맡을 법인이 그동안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사업 영역이라 내심 고민도 많이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회사의 일과 나의 삶을 일치시켜 하루 종일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고 , 함께 생각하고, 현장에 적용했다. 불필요한 사항을 모두 없애고, 오롯이 중국 경영에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내 인생의 가장 화려한 불꽃을 태웠다고 자신한다. (그 과정과 내용은 블로그에 계속 올리기로 한다) 

    

중구 비즈니스가 코로나로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 이후의 사업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 당연히 중국 비즈니스도 바뀌어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그 누구도 제대로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그 해법은 각자의 회사에 맞게 스스로 찾아내어야 하는 것이며, 모든 회사에 적용될 수 있는 비법은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중국'과 '경영'을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중국 공부를 제대로 하면 기회는 온다. 그대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