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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중국 경영 노트

우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DNA가 있다.

by 중사남 2020. 5. 22.

우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DNA가 있다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7년 말 삼성전자의 증권시장 시가 총액은 3조 7천억이었다. 9조 7000억 시총 1위 한국전력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었고, 포스코(4조 3000억)에게도 밀린 금액이었다. 그런  삼성전자의 현재 시총은 285조 (2020년 5월 15일 기준)이다. 금액은 1997년 삼성전자의 외환 위기 대비 71배이며, 현재 한국전력과 포스코의 각각 20배 수준이다. 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0%으로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한국과 중국 기업  

출처: PIXABAY

삼성전자는 외환위기 이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삼성도 외환 위기의 흐름을 피할 수는 없었다.  우선 전력용 반도체 회사를 매각했고, 한국 휴렛팩커드와 삼성 GE 의료기기 지분을 처리하여 자금을 최대한 확보했다. 그 자금으로 외환위기 이후를 대비한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입한 결과, 1999년 세계 최초로 1GB D램을 개발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로 착실히 실적을 쌓았고, 국내용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는 현대자동차가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하는 등 붕괴 직전까지 갔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도요타 자동차사도 휘청거렸다. 그에 반해 현대 자동차는 미국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1년 이내에 실직하면 차를 반납하는 제도, 이 제도를 중국에도 곧 추진한다고 한다)를 도입하여 2008년 4.8% 미국 시장 점유율을 2013년 8.9%로 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2003년 중국은 사스 발병으로 생산 라인이 중단되는 큰 위기를 겪었지만, 이후 세계 공장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  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고 앞서 말한 대로 기회로 잘 활용했다. 화웨이, 샤오미, 알리바바 등의 기업들이 그때 성장의 밑거름을 확보한 기업들이다. 

중국 법인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다. 

출처: PIXABAY

나는 2016년 4월부터 중국 법인을 맡게 되었는데, 4년 동안 3번이나 적자가 난 상태였다.  앞에서 언급한 훌륭한 한국과 중국 기업처럼 거창한 전략을 세울 수는 없었지만 , 그 대신 현재 중국 법인의 적자가 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했다. 그래야 중국 법인에 맞는 흑자 달성 방안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가장 먼저 바로 다음날부터 영업부 사무실로 출근했다. 적자가 난 원인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곳이 영업부라고 생각했다. (그 후 3개월 이후에 법인장 사무실로 들어갔다)

 

우선 영업부에 근무하면서 영업부 상황을 파악하면서, 동시에 관리부와  생산부의 상황도 함께  배워나갔다. 부장들과 팀장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여러 차례 토론도 하면서 단기적인 업무와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나갔다. 수익과 적자가 난 제품을 조사하고, 적자 원인을 파악했다. 과도한 물류비가 나는 제품은 고객사의 양해를 얻어 수주를 포기했다. 그 반대로 흑자가 나고 있고, 새로운 수주 확보가 예상되는 재품에 대해서는 조기 투자를 통해 수주를 최대한 확보했다.

 

정기적인 전략으로 현재의 사업 영역으로는 향후의 미래 먹거리를 보장할 수 없다고 결론짓고, 현재의 제품을 좀 더 고급화시켜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면서, 향후 중국에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자동차 특히 전기 자동차 시장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로부터 2년을 준비한 결과, 2018년 자동차(전기 자동차) 부품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지금에서야 고백하지만, 그땐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매일매일을 고민했다. 주변에 있는 부장님들과 팀장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일을 해낼 수 없을 것이다.     

우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DNA가 있다. 

헤르미완 마크 플러스 회장은 지금 코로나 19로 위기에 있는 기업들에게 '위기'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하라고 했다. 한자어 '위기(危機)'에서 위(危)는 '위험'을, 기(機)는 '기회'를 의미하며, 즉 변화의 지점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삼성은 외환 위기의 고비를 잘 넘겨 글로벌 대표기업으로 도약했고, 현대차는 금융위기 때 미국 점유율을 2배로 늘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 외에 한국기업의 위기를 극복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지금 위기에 내몰린 기업들도 우리나라 특유의 위기극복 DNA가 분명 있다. 포기하지 말고 '포스트 코로나'를 착실히 준비하는 기업 하는 기업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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