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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중국 경영 노트

중국 사업 법인장, 야생의 치타의 삶과 같은 이유

by 중사남 2020. 3. 27.

야생동물 치타가 초원에서 뭔가를 보고 있다. 

 

SBS 동물 다큐멘터리인 <라이프 오브 사만다(Life Of Samantha>를 재미있게 봤다. 새끼 치타를 키우며 사는 싱글맘 치타인 ‘사만다’는 아프리카 야생의 땅인 케냐에서 자신과 새끼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문득 싱글맘 ‘사만다’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법인장’의 상황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랐다. 

첫째 공통점은 ‘사만다’와 ‘법인장’은 본인의 가족과 회사의 직원을 최종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자리라는 사실이다.

사만다는 적자생존 경쟁이 펼쳐지는 야생의 땅에서 천적인 사자와 하이에나로부터 본인과 가족을 본능적으로 보호한다. 법인장의 자리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무기 없는 전쟁터에서 경영 실적 내어야 하면서도, 직원들을 최종적으로 책임지는 어려운 역할을 한다. 중국에서 4년간의 법인장을 지내면서 이런 상황이 익숙해 질만도 하건만 늘 힘들고 고달프다. 보기에 법인장의 자리는 영광스러워 보여 주변엔 늘 사람이 붐비지만, 고난이 있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주변을 돌아보면 생각보다 주변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 없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치타나 법인장의 자리는 그 책임 때문에 늘 외롭다.  

 

이런 외롭고 힘든 자리에 있는 법인장(사장, 경영자)을 위로해 주는 책이 있다. ‘모리야 히로시’가 지은 <사장은 혼자 울지 않는다>에서 저자는 사장의 내공을 단련하기 위해 중국 고전을 읽을 것을 권하고 있다. 요즘처럼 중국에서 사업하기는 어려운 시기에,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 사마천의 <사기>를 추천했다. 사마천은 당시 황제였던 한(韓) 무제의 노여움을 사 남근을 잘라내는 궁형을 처하게 된다. 그 더할 수 없는 치욕을 극복하고 기원전 91년 인생 역사서 <사기> 130권을 완성한다. 중국 사업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사마천의 고생만 하랴. 중국 사업하는 사장님들은 고전을 읽고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

둘째 공통점은, 우리가 아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인 치타는 용맹한 동물로 알고 있지만, 다큐멘터리를 보면 엄청난 겁쟁이라는 사실이다.

치타는 천적인 사자는 물론이고, 떼로 덤비는 하이에나를 보면 먹던 고기도 포기할 만큼 도망간다고 한다. 법인장도 큰 조직을 이끌어 나가기에 담대하고 도전적인 성격도 있지만, 의외로 새가슴인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하루하루가 전쟁터와 같고, 매월 실적 관리하랴, 안전사고가 날까 전전긍긍한다. 나도 저녁에 부장들이 전화 오면 무서워서 전화 받기가 두렵다. 법인장의 자리가 강한 것 같지만 어떨 때는 약한 것이다. 여기서 솔직히 고민한다. 나도 솔직히 겁이 많다. 법인장으로서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 보면 치타의 삶처럼 매 순간 고비를 맞고, 그 고비를 마주치게 된다. 힘들고 어렵다라도 그 문제를 헤쳐 나가야 한다.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극복하려는 경영인에게 인간의 모든 지혜를 주는 ‘고전’과 올바른 경영의 지혜를 주는 ‘비즈니스 관련한 다양한 책들을 읽기를 권한다.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경영자에게 책을 읽는 것은 단지 교양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올바른 경영을 위해 꼭 필요한 자산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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